[스크랩] 12. 05. 10(목) 도봉산 선인봉 남측길~측면길 등반 -2편 -
-- 1편에 이어서 --
매의 공격이 멈춘 틈을 타서 문자씨와 형용이도 측면길 4~5피치 등반 완료!
매의 공격으로부터 벗어난 안전지대로 들어섰기 때문에 안심을 하고 마지막 6피치 등반하기 위해 3미터 정도 로프 하강한 뒤 이어지는
형용이의 선등 빌레이로 6피치 반 침니를 어기적거리며 올라서 B/D 0.75와 1호 캠으로 중간 확보도 하고 종료점에 쌍볼트가 없기 때문에 B/D 3호, 2호와
에이리언 2호로 확보점을 구축하였다. 참고로 6피치는 종료점까지 길게 끊으면 의사 소통이 잘 안되므로 중간에 한번 끊던 지? 아님 중간자 올린
다음 이어서 종료점에서 피치를 끊은 뒤 서로 의사 소통이 되도록 해야 고생을 안 한다. 단, 무전기 있으면 만사형통~ ^^
문자씨에 이어서 형용이까지 등반 완료 후 좌측으로 트레버스하여 드디어 정상을 찍었다.
문자씨는 생애 첫 선인봉 머리 올린 날이고 나와 형용이는 올해 첫 선인봉을 찍은 날이다.
벽오름의 여전사 백문자라고 해요. ^^
4피치 등반 중인 백문자
매의 공격을 용케 피하고는 여유만만..
아~ 그러보니께 형용이도 피했구만!
6피치 등반 전에 짧은 하강
6피치 올려다본 모습
최대한 우아하게 등반하려 해도 어벙한 침니라 스타일 구겨지는 건 어쩔 수 없당게요. ㅋㅋ
확보점을 누가 구축했는 지? 짱짱하구만.. ㅎㅎ
6피치 등반 라인
정상이다.
생애 첫 선인 정상을 찍은 문자씨가 막걸리로 고시레도 하고..
문자님이 정성스럽게 만들어온 샌드위치에 막걸리도 한잔씩 하고는 주위 경치도 둘러 보며 한참을 머물다가 하강하기 위해 만장봉 쪽으로 내려섰다.
만장봉 쪽으로 내려선 뒤 약 2~3미터 정도 가다보면 능선 왼쪽 아래로 굵은 소나무에 슬링이 둘러져 있는 하강점이 보인다.
60미터 로프 한동을 꺽어서 1차 하강한 뒤 조금 걸어 내려가서 나무에 역시 로프 한동 두르고 한번 더 하강하면 된다.
이 기쁜 소식을 누구에게 먼저 알려야 하나? ^^
고시레..
증거 사진도 남기고.. 오늘을 제 2의 생일로 잡아야겠단다.
형용이가 뒤 꼭지점에 올라앉은 바윗덩어리를 드는 포즈를 취하라고 했더니 순진한 문자씨 그대로 포즈를 취해주시고.. ㅋㅋ
호랭이굴로 내려가는 길목도 가르쳐 주고..
왕관봉인 데 선인 정상 아래 쪽에서 보니 꼭 두꺼비가 파리 잡아 먹는 모습으로 보인다.
하강 대기중인 문자와 형용
1차 하강 루트 트기 위해 종길이가 먼저 하강하고..
2차 하강
마당바위를 지나 천축사 쪽으로 하산 중..
하산 완료 후 저녁에 중요한 약속이 있는 문자씨는 먼저 가고 형용이와 나는 비빔냉면과 비빔국수에
호프 한잔씩 하고 함께 7호선을 타고 형용이는 하계역에서 내리고, 나는 건대역에서 당구장으로 복귀하였다.
아마도 형용이 없이 문자씨와 둘이 등반을 했더라면 매의 공격을 못 견디고 분명 탈츨했을 텐 데 용감한 형용이 덕에 무사히 정상을 찍을 수 있었다.
난이도 5.8 코스를 등반하면서 매의 공격으로 인해 5,12대 등반을 한듯이 온몸이 뻐근하다. 현재로써는 위험을 무릎쓰고 이 쪽 코스로 오를 생각이 없다.
선인봉 머리 올린 문자씨 축하하고 든든한 형용이가 있어서 등반이 더욱 즐거웠다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이상 --